지난해보다 3배 폭증한 독감 환자, 10년 만에 최악의 겨울 예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2025년 11월, 전국 곳곳에서 ‘독감 경보등’이 켜졌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추위와 실내 생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이 느슨해진 것도 감염 확산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독감은 공기 중 비말(침방울)을 통해 쉽게 전파되며, 감염 후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근육통·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올해는 면역 공백 세대라 불리는 10대와 청소년층에서도 감염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마스크 생활로 독감 노출이 적었던 세대가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 면역이 떨어져 더 쉽게 감염되는 것이다.
■ A형·B형 동시 유행 가능성, 증상도 다양해졌다
독감은 보통 A형과 B형이 번갈아가며 유행하지만, 올해는 두 종류가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
A형은 고열과 근육통이 심하며, B형은 소화기 증상이나 피로감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매우 비슷해 초기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독감은 단순 감기와 달리 폐렴, 중이염, 심근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 예방접종, 아직 늦지 않았다
11월 초 기준으로 일부 의료기관의 백신 예약이 마감되었지만, 접종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후부터 면역 효과가 형성되므로, 12월 이후의 본격 유행기에 대비하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다.
특히 고위험군인 노인,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은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통해 무료 접종이 가능하므로 적극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일상 속 면역 관리가 더 중요해진 이유
백신이 모든 감염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면역력 자체를 강화하는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나 독감뿐 아니라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충분한 수면: 밤 11시 이전 취침, 최소 7시간 수면 유지
균형 잡힌 식사: 단백질과 비타민 C, D가 풍부한 음식 섭취 (닭고기, 생선, 감귤, 키위 등)
적당한 운동: 하루 30분 걷기나 스트레칭으로 체온 유지
실내 공기 관리: 환기와 가습기 사용으로 적정 습도(40~60%) 유지
손 씻기 습관화: 외출 후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 세척
이 다섯 가지 기본 수칙만 지켜도 감염 확률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올해 독감, 더 오래 간다
질병당국은 이번 독감이 이른 시작과 늦은 종료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다.
예년에는 12월 말~1월 중순에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는 이미 10월 말부터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특히 B형 독감은 2~3월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내년 초까지 긴장감을 늦추기 어렵다.
일부 전문가는 “올겨울은 10년 만에 가장 독감이 강하게 유행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이와 노약자를 위한 ‘가정 내 예방 수칙’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예방 관리도 중요하다.
공용 수건, 식기 구분: 가족 중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독립된 식기와 수건 사용
온도 유지: 실내온도를 20~22도로 유지해 체온 급격한 하락 방지
충분한 수분 섭취: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며 점막의 건조 방지
기침 예절: 손이 아닌 옷소매로 가리고, 사용한 마스크는 즉시 폐기
특히 어린이의 경우 손을 자주 입에 대는 습관이 있어 감염 확산이 빠르다.
유치원,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손 위생 교육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수다.
■ 독감 의심 증상, 이렇게 대처하자
만약 고열(38도 이상), 심한 근육통, 기침·인후통, 극심한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신속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등)를 복용하면 증상 기간을 1~2일 단축할 수 있으며,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단,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 복용해야 효과가 크다.
■ 2025년 겨울, ‘면역력’이 최고의 방어벽
이번 겨울은 단순히 추운 계절이 아니라, 면역력의 겨울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완전한 일상 속 겨울이기에, 방심은 곧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 속 기본 방역 습관과 면역력 관리만 철저히 해도, 가족 모두가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올해 독감은 강력하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는 결코 무섭지 않다.
